[포천=황규진 기자] 박윤국 포천시장을 비롯해 이우환 공동위원장, 김재창 주민자치위원장, 이장 등 10여 명은 16일 시청 기자실에서 현재 포천시 경계인 의정부시 자일동 소각장 건립에 따른 반대 성명서를 채택했다.
박윤국 시장 이날 성명서에서 “우리시는 의정부 방향으로 열려진 깔대기 형 분지로 외부 오염원 유입이 쉬운 지형으로 2차적으로 형성된 초미세먼지가 우리시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 없이 대규모 소각장을 건립하는 것은 포천시민의 환경권 및 건강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포천시 브랜드가치 하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소각장 예정부지 5km 반경에는 포천 국립수목원이 소재하고 있으며, 수목원은 조선조 제7대 세조왕릉 부속 황실림으로 관리하기 시작 하였고 광릉숲에는 식물 6,873종, 동물 4,376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하늘다람쥐, 크낙새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과 광릉요강꽃등 14종의 광릉 특산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사슴벌레붙이는 전 세계에서 광릉숲에만 서식하고 있다. 광릉숲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와 동식물의 다양성을 인정받아 세계 유네스코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되는 유산임에도 의정부시의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설치가 강행될 경우 6백년을 지켜온 광릉숲의 자연환경 훼손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시장은 “우리시에서는 자원회수시설 설치에 따른 환경 피해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반영 할 것을 요청한 사항이 이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시급성 및 입지의 적정성만을 내세워 협의 및 검토 없이 환경분쟁 조정위원회에 신청 등 강행 추진하려는 의정부시의 행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정부시는 소각장 설치로 인한 철저한 환경영향 조사 및 주민의견을 반영하여 추진하길 바라며 위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발생 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의정부시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며, 우리시에서는 소각장 건립과 관련하여 공정한 추진 및 주민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시민과 함께 뜻을 모아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환 공동위원장은 “인접시인 양주시를 비롯해 의정부시 민락지구와 소통하고 있고, 또 각 단체와의 연대하에 반대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조만간 산림청장과의 면담 일정도 잡혀 있다며, 우리 포천시민의 소중한 자산인 포천국립수목원을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포천시민과 함께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지난 2001년 장암동에 건립한 하루 200t 용량의 쓰레기 소각장을 민락2지구(1만6500가구)에서 불과 1.3㎞ 떨어진 자일동 환경자원센터로 이전하는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민간투자사업(997억 원)으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