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황규진 기자] 경기도 포천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6월 11일 중앙아시아 4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식물원 및 산림연구기관과 함께 ‘중앙아시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식물원 교육 현황’이라는 주제로 제10회 중앙아시아 생물다양성 보전 네트워크 (Central Asia Biodiversity Conservation Network, 이하 CABCN) 워크샵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제11회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공식 세션으로 열렸으며, 지난 6월 8일 한-중앙아 11개 기관 간 체결된 CABCN 다자간 양해각서(MOU) 이후 개최된 첫 번째 공식 행사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협력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
행사에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4개국을 포함한 약 100여 명의 산림전문가 및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중앙아시아의 생물다양성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논의했다. 세션에서는 각국 식물원의 생물다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교육을 기반으로 한 지역 식물 보전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중앙아시아는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천산산맥(Tianshan Mountains)을 중심으로 고산지대, 사막, 초원, 습지 등 다양한 생태환경이 공존한다. 이러한 지리적·기후적 다양성은 중앙아시아 특산식물을 포함한 높은 생물다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기후 변화와 자원 개발로 인해 생물자원이 위협받고 있으며, 지역사회나 일반 대중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도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 워크숍은 이러한 지역적 현실을 반영해, 중앙아시아 식물원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2015년부터 ‘중앙아시아 그린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3단계 사업(2025~2029)에 돌입하였다. 그동안 중앙아시아 천산산맥 일대의 식물 공동조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천산산맥 식물도감을 발간, ▲우즈베키스탄 Shurusuv 지역의 국가 보호구역 등재, ▲중앙아시아 야생 사과나무와 튤립의 유전다양성 연구 등 다양한 협력 성과를 도출해왔다.
국립수목원 임영석 원장은“식물원을 거점으로 한 생물다양성 교육은 지역의 생태 인식 제고와 지속가능한 보전 전략 구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서, “중앙아시아 식물원들이 지역사회의 생태 교육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국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