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박지환 기자] 경기도 동두천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윤한옥)가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심우현, 이하 범대위)가 주도하는 릴레이 피켓 시위의 네 번째 주자로 참여해, 아직까지도 ‘기지촌’으로 기억되는 동두천의 국가 지원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어느덧 한 달 동안 이어진 릴레이 시위는 미군기지 장기 주둔으로 인한 피해와 정부의 구조적 무관심 속에 위기에 처한 동두천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연대 행동이며, 지역 내 시민 운동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윤한옥 회장은 “우리 동두천은 단순히 낙후된 도시가 아닙니다. 수십 년 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그 대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도시입니다”라고 밝히며, “여성들에게 ‘아이 키우기 어려운 도시’, ‘청년의 일자리가 없는 도시’로 전락해 가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라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동두천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조차 부정적 이미지로 소비됐으며, 그 결과 ‘기지촌’이라는 꼬리표가 이 지역의 정체성을 왜곡해 왔다.
특히, 지역 출신의 30~40대 여성들만 해도, 외부에 출신지를 선뜻 밝히지 못할 만큼 그 낙인은 개인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하다.
기지촌의 꼬리표를 이제는 국가가 단호하게 끊어줘야 한다. 군사지역 규제와 수도권 규제로 망가진 동두천의 경제 회생과 인구 유입, 생활 인프라 복구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여성단체협의회의 이번 참여는 그동안 묵묵히 자원봉사를 해오다가 오랜 침묵을 깨고 지역 현실을 직접 마주하고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동두천 생존을 위한 시민 공동 행동으로 확산 되고 있는 릴레이 시위는 오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주간에도 중단 없이 이어질 계획이다.